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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제목 법조의 첫 발걸음은 재판연구원으로 (장재혁 재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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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의 첫 발걸음은 재판연구원으로

장재혁 재판연구원

들어가며
합격수기 작성요청을 받고, 사법시험 등 다른 합격수기들을 검색하여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 많은 수기들은 ‘사람들마다 공부방법이 다르고, 각 공부 방법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면 족하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작이 식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으나, 합격자들은 그것이 합격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위와 같이 합격수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판연구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각자의 공부 노하우가 반드시 있을 것이므로, 자신의 공부 방법을 유지하되 다른 사람의 공부 방법은 참고로만 활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민·형사 재판실무 수업
재판연구원 시험 준비에 필수적인 과목일 뿐만 아니라, 변호사시험 준비에도 아주 큰 도움이 되는 수업입니다.
재판실무 수업을 들으면서 ‘강의노트’에 기재된 내용, 배부된 ‘참고자료’ 및 강의시간에 언급된 판례를 정리하여 정리노트를 만들었고, 기말고사 뿐만 아니라 필기시험에서도 기록을 제외한 기본적인 법리는 정리노트를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재판실무 공부에 필요한 판례들을 정리한 수험서도 나와 있었지만, 되도록 모든 판례를 직접 찾아 읽고 정리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정리노트를 만들 때에는 어떠한 내용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빠르게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습니다.

 

필기시험 준비
6월말 변호사시험 모의시험과 7월 사법연수원 하계과정을 마친 후, 지원서를 접수한 7월 27일부터 필기시험일인 9월 24일까지 약 2달의 기간 동안 필기시험 준비에만 전념하였습니다. 민·형사 재판실무 수업을 모두 들은 상태이고, 특히 민사재판실무는 직전학기에 수강하기 때문에, 2달은 필기시험 준비에 충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민·형사 모두 각 재판실무 수업에서 다룬 기록과 정리노트에 사법연수원 하계과정에서 받은 자료와 기록을 더하여 공부하였습니다. 형사의 경우 위와 같은 자료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대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민사의 경우 좀 더 다양한 주문을 연습하고자 사법연수원의 ‘주문 연습문제’를 별도로 공부하였습니다. 주문의 경우 1글자라도 틀리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그 문장에 익숙해지기 위해 매일 아침 30분간은 주문 쓰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2달의 준비기간 동안 정리노트 및 기록을 총 3회독 정도 하였는데, 1회독 시에는 모든 기록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작성하는 연습을 하였고, 2회독 시에는 목차만 작성하였으며, 마지막 3회독 시에는 모범 검토보고서만 읽으며 기록의 내용을 다시 떠올려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특히 3회독 시에 모범 검토보고서를 읽으며 기록의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보는 연습을 통해 새로운 문제를 접하였을 때에도 읽어야 하는 부분을 빨리 찾을 수 있게 되어 부족한 순발력을 보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수업이나 하계과정에서 배부되는 모범 검토보고서는 글자 하나하나 허투루 쓴 것이 없어 모두가 중요합니다. 특히 사실인정 부분은 요건에 맞게 빠지는 부분 없이 간결하게 쓰는 것이 득점과 시간절약 모두를 위해서 중요한데, 모범 검토보고서의 사실인정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이와 같이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범 검토보고서는 항상 곁에 두고 보면서 그 형식과 문구에 익숙해지시길 바랍니다.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민·형사 모두 재판실무 시험보다 약간 어렵게 느껴질 정도인데, 시간이 재판실무 시험보다 짧아 체감난이도는 더 높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시간 관리입니다. 기록을 너무 오래 보면 답안작성을 끝까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기록을 너무 빨리 보면 쟁점을 빠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 배분이 중요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항상 기록검토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하였는데, 실제 형사시험에서는 긴장한 탓인지 기록을 너무 오래보는 바람에 배점이 가장 큰 신빙성 판단을 작성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민사의 경우 사례문제와 기록문제로 구분되고, 매년 사례문제와 기록문제의 배점이 바뀌므로 문제를 받자마자 배점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풀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시험
면접시험은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후 약 10일 후에 진행되는데, 구술면접과 인성면접 순서로 진행하게 됩니다. 구술전형은 약 60분 정도의 시간동안 민·형사 사례를 검토한 후, 면접위원들 앞에서 검토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검토결과의 발표는 검토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과 같이 쟁점, 결론, 논거 순으로 하게 됩니다. 10여일의 기간 동안 다시 필기시험과 같은 수준으로 공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변호사 시험도 임박하여 민사는 요건사실론과 정리노트를, 형사는 정리노트만을 각 1회독하는 것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면접위원들께서는 주로 검토 내용 중 틀린 부분에 관하여 질문하시고, 맞았더라도 그 쟁점에 관한 이해를 확인하기 위하여 추가질문을 하시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인성면접은 시사적인 이슈들을 중심으로 생각을 정리해 가는 정도로 준비하였으나, 예상과 달리 일상적인 질문들을 받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합격자 발표와 변호사 시험
면접시험을 치르고 나면 1주일 안에 합격자 발표가 나게 됩니다. 합격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변호사 시험 걱정이 마음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민·형사법은 재판연구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계속 공부하였기에 문제가 없었으나, 공법이 불안하여, 이때부터 변호사시험까지 약 2달간 공법 공부에만 매진하였습니다.
변호사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재판연구원 준비를 망설이는 분들이 분명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같은 이유로 재판연구원 지원을 망설였었고, 매년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당연한 고민일 것입니다.
하지만 재판연구원 시험 준비만으로도 민·형사법의 사례형과 기록형 대비는 충분하기 때문에, 시험 후에 민·형사법 선택형과 공법 위주로 준비한다면 별 문제 없이 변호사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 등을 이용하여 공법을 미리 정리해 둔다면, 좀 더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재판연구원이나 변호사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맺으며
어느 수험서 머리말에 적힌 ‘공부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판연구원 시험은 재판연구원의 직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시험이고, 재판연구원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들은 민·형사 재판실무 수업을 통하여 배우게 됩니다. 위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기초로 하여 열심히 공부한다면 반드시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로스쿨에 진학하여 재판연구원이라는 직역에서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기에, 저와 같은 상황에서 재판연구원이 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약 4개월간 재판연구원으로서 재판부의 재판업무를 보조하고, 훌륭하신 동료 재판연구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하였습니다. 재판연구원은 어떠한 다른 직역이나 직장에서는 얻지 못할 소중한 지식과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우수한 인재들께서 법조의 첫 발걸음을 법원에서 내딛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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